소리 빛 그리움으로 . . . .

넋두리를 ....

그는 봄감기에 떠나갔다 ...

갈뫼pyp 2022. 4. 29. 14:22

 

 

봄 감기

 

 

겨울에 얼어 죽은 가래나무 빈 가지에

겨울에 얼어 죽은 가래나무 새 한 마리

날아와 울 때까지

봄밤에도 몇 번이나 눈이 내리고

더러는 언 빨래들 살을 부비며

새도록 잠을 설치는 소리

 

황사바람이 불고 흐린 산들이 떠내려가고

다음 날 이마 가득 금줄무늬로 햇빛 어리어

문득 그리운 이름 하나 떠올리면

살아 죄없을 사람들은 이미 죽어서 풀잎이 되고

봄감기 어지러운 머리맡

어느 빈 터에선가

사람들 집짓는 소리

집짓는 소리

 

이외수

 

 

삼가 故人의

冥福을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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