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빛 그리움으로 . . . .

그 그리움으로 ...

시간의 인질 / 최승호

갈뫼pyp 2010. 11. 26. 18:04

 

 

 

 

 

 

 

 

시간의 인질 / 최 승 호

 

 

우리는 시간의 인질,

시계들이 다 사라져도 시간 속에 있을 것이다.

드라마를 봐도 인질,

쇼를 봐도 인질,

인질들을 웃기려고 애쓰는 인질이 누구냐.

우리는 시간의 인질,

수면제를 먹어도 인질,

눈을 떠도 인질,

밥을 먹고 똥을 누다 우리는 시간의 인질로 죽어간다.

코를 푸는 인질,

떼를 미는 인질,

아직 세상에 태어나지 않은 인질은 누구일까.

변비에 걸린 인질,

뜨거운 이마를 짚고 있는 인질,

우리는 어느 날 배낭을 메고 훌쩍 여행을 떠날 수도 있을 것이다.

땅끝으로 마라도로

소양호로 파로호로 바이칼호로

지중해로 카리브해로 마음만 먹는다면

타클라마칸 사막으로 여행을 떠날 수도 있지 않을까.

아니면 갈치잡이배를 타고 서해로 나가

넘실거리는 파도와 밤바다를 감상하면서

수첩에 뭔가를 끄적거릴 수도 있겠지.

이를테면 이런글

 

 

 

 

      토할 것 같다

      뱃멀미 속에서 쓴다

      파편의 파도가

      우리들 생애다

 

 

 

 

 

 

 

In a Silent Way(Panthalassa-The remixes중에서)

 

 

 

Vonetta(Sorcerer중에서)

 

 

 

The Pan Piper(Sketches of Spain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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