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곤줄박이....
고요한 사찰의 아침시간...
곤줄박이가 반긴다.
갑작스레 카메라렌즈에 달려들다..
나의주위에 맴돈다.ㅎ.흐미 왠떡 !
같이한 성님께서
호주머니속 과자부스러기를 빠른동작으로 손에 담는다
이 이쁜넘들..
ㅎ 겁도없이 날아 앉는다.
챤스!
열나게 샷타를 눌리는데...
마음대로 안 잡힌다..그래도..렌즈바꿀 시간도 없다 !
이넘은 정말 겁없이 날아든다..
법당에도..창가에도..화분에도..
정말 겁대가리없다...ㅋ..귀엽기만하다...
아자씨 !
나..이쁘지럴 !!!
좀 더 가까히...
후루룩 날라가버린다..멀리 가질 못하고...
제법 무리가 많다...
석탑위에서도 나를 지켜본다.
성님 !
손좀 얌전하게 올리소 !
사진 찍으러온 성님.
달려와안기는 곤졸박이가 넘 귀여워 어쩔줄 모른다..
나는 신이나서 연방 주문을 외운다.
성님 얼굴펴고 ..웃으세유..ㅎ..난 신나지만..
저 성님 마음은 어떨까?
그래도 시키는대로 잘 한다...
하기야..본래가 인자스러우니..곤줄박이가 저 성님한테 달려들지...
저 성님 !
그냥 좋은가보다...
흐르는 미소가 넘 포근하다 !
공직생활에 몸 다바친 카칠한성격의 성님.
지금 이순간만은 너무 ㅎㅎㅎㅎㅎㅎㅎ해맑다 !
성님 그만하고 오이소...
곤줄박이도...
저 성님도...
짙어가는 가을의사찰에서 정겹게 노닐었다.
이건...또 다른곳의 곤줄박이.
단풍이 무르익는 계곡을 지난 또 다른곳에서....
사찰을 가꾸는 이분은 호주머니에 항상
잣을 지니고 다닌단다..
배가 고프면 어깨위에도 머리위에도 날려든단다..
몇십년을 같이한 친구라한다..
조그마한 잣 알맹이를 노려보지만..
손가락사이에 파뭍힌 잣이 원망스러울뿐..
그래도 내가 누군데..ㅎ
잘도 쪼아낸다..
이 아자씨는 이런 곤줄박이가 하찮은 새가 아니라
자기의 가족이라한다..여름철을 제외하고는 항상
자기의처소에 날아와 노닌단다..
밥 달라고...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