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삶에 보이면 ...
산자고....
산에 사는 자애로운 시어머니라는 뜻을 가진 산자고는 중부 이남 지방의 양지 바른곳에서 흔히 자라는 식물로, 꽃말은 가녀린 미소이다. 연약한 줄기 끝에 하나의 꽃대가 나오고 그 꽃대에 한송이의 커다란 꽃을 매다는데 6장의 꽃잎 뒷면에는 가느다란 보라색 줄기가 나있다. 별모양의 하얀 꽃잎 속에 선명하고 노란수술이 유난히 곱고 아름답다. 햇볕을 좋아하는 식물이라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는 꽃잎이 벌어진 모습을 잘 볼 수 없으며 꽃대가 가늘어 오후가 되면 꽃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옆으로 비스듬히 쓰러지는 모습이 애처럽다. 한방에서는 비늘줄기를 약으로 쓰는데 종기를 없애고 붓기를 풀어주며 식도암, 유선암 등에 항암작용이 크고 특히 급성통풍성관절염에 특별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늦게까지 장가를 못간 아들에게 귀한 며느리를 맞아 딸처럼 귀히 여기며 살았는데 며느리가 종창이 나서 오래 고생하자 안타까워 하다가 봄이 되어 약초를 캐러 나섰다가 하얀꽃이 달린 산자고를 캐다가 짓찧어서 종창에 붙였더니 놀랍게도 잘낳았다고 그때부터 불려진 이름이 산자고 이다. 까치무릇이라는 이름도 갖고 있지만 학계에서도 모두 산자고로 부르고 있다. 따뜻한 봄햇살을 받아 피어난 고고하고 해맑은 그들의 모습은 난을 닮았다. 잎의 생김새도 그러하여 캐가는 수난을 겪기도 하지만 봄이 온다 싶어서 나서보면 어렵지 않게 볼수 있어서 다행이다. 따뜻한 햇살이 더욱 그리운건 그 고고한 자태에 대한 그리움이 더해진 것이리라...
_ 윤삼숙의 야생화이야기에서 _